"꼭 살림 못하는 여편네가 철마다 도배, 장판만 바꾼다."
어린시절 방학이 되면 우리 삼남매는 강원도 동해에 계신 외할머니에게 맡겨지고는 했는데 워낙 성격도 강하시고 말씀도 거침이 없으셔서 항상 무서운 존재셨다. 엄마도 같은 마음이셨는지 우리 삼남매를 던져 놓듯이 외할머니 집에 밀어 넣고는 밥 한끼 같이 안하시고 바쁘다며 서둘러 가시고는 하셨다. 그런데 요즘 외할머니가 엄마에게 하시던 잔소리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표현은 투박하셔도 틀린 말씀이 없으셨다. 그 중 하나가 엄마와 숙모님들한테 자주 하셨던 말씀이다. "꼭 살림 못하는 여편네가 새끼들 영양은 안챙기고 철마다 집구석 도배, 장판만 바꾼다." 할머니 말씀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힘들다고 여기저기 곡소리가 나는데 좋은 집 놔두고, 멀쩡히 잘 살던 사람들 쫒아 내고 들어가서는 살림은 나몰라라 쌀이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