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잃은 중국, 세계와 결별한 중국 경제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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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4
By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
출처: 게티이미지/노엘 셀리스
미래의 역사학자들이 2022년을 돌아보며 “그 해 있었던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할 것이다. 브렉시트(Brexit), 첵시트(Chexit), 럭시트(Ruxit), 아니면 트럼피트(Trumpit)일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면, 2020년의 무모한 유럽연합 탈퇴가 부분적인 원인이 된 세계 6위 경제 대국 영국의 몰락일까(브렉시트). 전세계 에너지 시장과 식량 시장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러시아를 서방 세계로부터 분리시킨, 우크라이나를 지도에서 없애 버리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정신 나간 시도일까(럭시트). 미국 민주주의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자산인 평화롭고 합법적인 권력 이양 능력을 갉아먹고 있는,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빨간 거짓말(Big Lie)’ 주장이 공화당 전체에 얼룩진 사건일까(트럼피트).

아니면 시진핑 주석 체제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첵시트 바람일까. 이는 중국 경제가 서방 세계와 안정적으로 통합돼 있던 지난 40년의 시간에 마침표가 찍혔다는 뜻이다. 베이징에서 근무 중인 동료 키스 브래드셔는 서구 다국적 기업들이 다음 공장 부지로 어디를 고려 중인지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ABC(Anywhere But China, 중국 빼고 어디든).” 널리 알려진 이 말은 이제 중국과 서방의 결별을 상징하게 됐다.

어려운 결정이다. 선택지를 한꺼번에 나열하면 2022년이 인류 역사상 매우 중요한 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나는 첵시트에 한 표를 던질까 한다.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 40년 동안의 미-중 경제 통합으로 많은 혜택을 누렸다. 어느 업계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어떤 이들은 새로운 수출 기회를 얻었고 다른 이들은 실업을 겪기도 했다. 수억 명의 중국인들은 덕분에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이 억제됐고 강대국들 간 전쟁을 막는 효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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