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달에만 두 명의 사망사고를 접했다

공익허브
공익허브 인증된 계정 · 기본권 침해를 막아라
2021/10/22


또 사람이 죽었다. 
이달 초, 퇴근길에 본 뉴스 기사 제목 하나가 내 시선을 붙잡았다. 

「아파트 외벽 청소 첫 출근날에.. 밧줄 끊어져 20대 사망」

안 봐도 사망원인은 뻔하다. 또 안전사고다. 외벽 청소 중이던 노동자를 붙잡고 있던 밧줄이 작업 과정에서 마모되며 끊어져버린 거였다. 밧줄은 15층 높이의 공중에서 그를 지탱해주고 있던 유일한 생명줄이었다.
사흘 전 해당 업체는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 장비(보조용 구명 밧줄)를 구비하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번 주에도 또 사람이 죽었다.   

현장 노동자들이 안전사고로 죽었다는 기사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산업재해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통계로 봤을 때 매일 2명의 근로자들이 노동현장 작업 중에 사망한다.

나 또한 이번 달만 해도 벌써 두 건의 사망사고 뉴스를 접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한 명, 인천 송도에서 한 명. 안타깝게도 두 사망사건의 내용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아파트 외벽 청소 중이었고, 추락을 막아주는 보조 로프가 없었으며, 하나뿐인 작업용 밧줄이 마모되어 사망했다. 다른 건 오직 피해자뿐이었다.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던 청년근로자 김 군이 들어오던 열차에 치여 숨졌다. 원칙적으로는 2인 1조로 근무해야 하지만 비용절감의 이유로 김 군은 혼자 근무했다. 근로 행위를 감독해야 하는 업체도 이와 같은 사태를 진작에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했다. 
2020년에는 광주 하남 사단에서 지적장애인 김재순 씨가 파쇄기 청소 업무 중 파쇄기에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김 씨의 업무 또한 2인 1조로 진행되어야 하는 고위험 노동이었으나 안정...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우리의 인간다운 삶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비판합니다.
140
팔로워 249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