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이 들어 과학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올해 가장 많이 읽은 책이 과학 책이더라고요. 제 안에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는데 놀라운 발견이었어요. 

과학에 집중하면 좋은 게 많아요. 모르는 걸 모른다 인정하는 솔직한 과학계의 모습도 그렇고, 근원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랄까요. 인간의 근원, 우주의 근원 등 무언가를 연구하면서 근원에 집중하는 모습이 좋아요. 드러나는 현상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왜 그렇게 됐는지 이유를 찾는 연구의 모습이 제게는 참 인상 깊게 느껴져요. 말씀하신 것처럼 경외심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러게요. 과학을 전공했다면, 좀더 일찍 과학에 관심을 두었다면 좀 덜 회의적인 사람이 되었을까요. 
가끔은 꿈에서라도 우주를 유영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