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치를 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리뷰)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2/07/26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는 다소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딱히 악랄한 빌런도 보이지 않고, 희망적인 분위기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2화까지 보고 나서 너무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단정 짓고 말았다.
 
  드라마 '우영우'는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소재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법률적인 문제'에 대해 꽤나 정확한 고증으로 전개해 나간다. 더구나 실제로 미국에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가 존재한다는 기사도 접할 수 있었다. 동화가 아닌 현실 기반의 드라마인 것이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처음의 판단과는 달리 매우 현실적인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의 하드 캐리급 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를 향한 차별적인 시선들은 남아있었다. 법이 있음에도 약자들이 보호받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도 보여준다. 작가가 아주 섬세하고 따뜻하게 대사를 만들어준 덕분에 그 현실의 차가움이 덜 느껴질 뿐이다.
 
  특별히, 지난주 방영분이었던 7, 8화 '소덕동 이야기'편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선해 보이든 대놓고 악해 보이든, 키워준 부모든 버린 부모든, 친절한 동료든 적대적인 동료든, '사람은 모두 정치적이다.'라는 주제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국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이익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인 인간'임을 보여준다.
 
  소덕동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 건설 계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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