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 그리고 본능이 발현되는 순간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우리는 '실력'이라고 부른다
어릴 땐 몰랐는데, 사회에 나와보니 꼭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성별이나 나이, 직급 같은 것과 무관하게 어느 조직에네 꼭 있는 사람. 이들의 특징은 다음 세가지로 대표된다.
1. 칭찬을 해도 시큰둥 하다.
2. 피드백을 목적으로 옳은 소리를 하면 굉장히 싫어한다.
3. 가끔 그 사람에게 작은 실수를 저지르면 '왁!'하고 분노를 표출한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그들을 피하게 된다.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자기 기분에 따라 태도가 변하는 저런 사람이랑은 상종하지 말아야지"
재미있는 건 언제나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뿜어대던 이런 사람들도 갑자기 온순해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갑자기 착해진다거나, 커피나 케잌 같은 간식을 먹을 때 텐션이 올라간다거나, 금요일 저녁에 예정되어 있던 주간 회의가 취소된다거나 하는 순간 말이다. 평소엔 날카롭다가 자기 기분이 좋다고 주변사람을 향해 웃어보이는 그들을 보면 우리는 가끔 섬뜩함을 느낀다.
나 또한 이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그런데 사회 생활을 수 년 지속하다보니 누군가에겐 내가 저런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순간 나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내가 평소 싫어하던 모습을 내 자신이 하고 있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곰곰히 생각해봤다. 나는 왜 이럴까. 왜 이렇게 밖에 못하는 걸까? 그리고 며칠 뒤 나의 이런 고민을 들은 동료가 말했다.
힘들어서 그래요. 힘들어서...
좀 쉬다보면 괜찮아져요.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조금 쉬어요
그렇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혀를 끌끌 차며 기분이 태도가 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던 나였지만, 나 역시 피로도가 극에 달하면 그동한 훈련하던 사회적 자아가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