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7
※ ZD넷 코리아에 칼럼으로 연재했던 글입니다
코로나 19가 가장 크게 바꿔놓은 것은 다름 아닌 마스크의 쓸모 아닐까? 코로나 이전에도 마스크는 있었다. 코로나 직전엔 주로 미세 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사용했다. 마스크가 등장한 역사는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 유럽에서는 콜레라와 흑사병을 막기 위해 새 부리 모양의 마스크를 썼다는 기록이 있다.
인류는 단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쓸모 외에도 마스크를 다양하게 사용해 왔다. 코로나 초기, 미국이나 유럽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던 이유는 주로 범죄자들이 자신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조선 시대에는 양반을 풍자하기 위해 탈이라는 마스크를 썼으며, 켈트족이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귀신 모양의 마스크를 썼던 풍습은 서양의 대표 축제인 ‘할로윈’이 되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노래를 불러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복면가왕’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은 마스크의 다양한 쓸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코로나 19 이전 마스크의 착용은 개인의 선택사항이었지만, 지금은 사회가 강제하는 필수사항이 되었다.
마스크 다음으로 코로나 19가 바꿔놓은 것은 관계의 방식이다. 코로나 19는 대면 중심의 관계 방식을 빠르게 비대면으로 바꿔가고 있다.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관계 방식이 코로나로 인해 시작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 19 이전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이 대면을 선호했다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은 비대면을 선호했다. 비대면 관계 방식의 극단적인 예는 바로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군대, 회사, 모임, 동호회 등의 사회에서 큰 충격이나 사건을 경험하고 히키코모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에서는 학교폭력이나 병역에서 행해지는 괴롭힘과 가혹...
낭만백수를 꿈꾸는 프리랜서 콘텐츠, 정책 기획자,
사회 현상의 본질을 넘어 그 이면에 주목하고 싶은 兩是論者.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저자.
ZDNET 코리아에 칼럼 "IT는 포스트노멀 시대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연재.
공주대학교 평생교육 박사과정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