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에서 먹고 살 자격

서동민
서동민 · 공주 원도심 가가책방 책방지기입니다.
2024/03/08
 지역에 살기로 결정하는 데에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청년이어야 한다거나 신혼부부여야 한다거나 아이가 있어야 한다거나 자가 주택 소유자여야 한다거나 자산이 어느 정도 규모 이상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거나 남자라거나 여자라거나 제한하지 않는다. 하지만 숨만 쉬어도 돈이 드는 게 삶이라는 말이 있듯 지역에서 살기 위해서는 그 살이에 맞는 일이 필요하다.

 지역을 등지고 대도시로 떠나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언급하는 이유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다. 청년이나 사회 초년생에게 특히 필요한 일자리가 적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선주민이나 4, 50대에게는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가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결국 지역에서 사람들이 떠나는 건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인 거다. 

 부족한 일, 적은 수입의 가능성은 주거와 자녀 교육 환경에 영향을 준다. 결국 지자체가 원하는 이주 모델인 자녀가 있는 가족이나 청년의 이주는 늘 어려운 상태로 남는다. 지자체가 왜 자녀가 있는 가족이나 청년을 선호하는지 이해는 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행정 편의에 가까운 지원, 활성화 정책이 계속 나오는데 어디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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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로컬에서의 삶, 소도시에서 작은 책방하기, 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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