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하는 사회

leyin
leyin · 마음과사회연구회(MSG)회장
2023/05/27
사회의 분화와 그 분화된 영역들을 매개하는 미디어의 다양화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의 복잡성은 한없이 증대하고 있다. 사회는 심지어 개인 단위로 분화하기 시작했다. 개인은 수많은 시냅스 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거대한 신경망 속의 뉴런과 같다. 그가 받아들이는 메시지는 결코 단일할 수도, 동질적일 수도 없다. 이러한 매체적-커뮤니케이션적 조건이 사회를 개인 단위의 분화로 이끈다. 개개인이 처한 사회적 위치가 분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이 지닌 커뮤니케이션의 하드웨어 미디어, 소프트웨어 미디어, 상징 미디어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그 채널들의 조합은 무한하며, 그러한 조합이 실제로 가능해지면서 사회의 무한한 분화로 이어진다. 이는 어떠한 태도나 실천 지향으로서의 개인주의로 인한 결과가 아니다. 매체적-커뮤니케이션적 조건이 행위자의 주관적인 의지와 무관하게 사회를 개인화한 것이다. 개인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단지 이러한 사회적 조건에 의한 결과를 추인하는 것에 불과하다.
개인화로 인한 전통적인 집합의 분열에 대항하여 각 개인에게 집단정체성을 각인하려는 모든 회귀의 시도는 결국 이질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쇄도에 의해 내파할 것이다. 혹자는 그것을 혼돈으로 규정하고 그 해독제로서 질서를 주장하지만 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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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조직 마음과사회연구회(약칭 마사회, Mind & Society Study Group; MSG)를 운영중 / 관심분야: 인지심리학, 문화사회학,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 사이버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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