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학술저널 이야기] 2. 과학 정보 전달을 지체시키는 현행 저널 체계

남궁석
남궁석 · SLMS
2023/05/17
첫번째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과학 저널이 등장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단행본이나 개인간의 편지로 과학 연구 결과를 출간하는 것에 비해서 더 빠른 정보 유통을 하려는 데 있었으며, 실제로 과학 저널이 나온 후 한참동안 과학 저널은 최신의 과학 결과를 빠르게 전파하는 수단으로써 훌륭히 작동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 저널은 어떨까? 클릭 하나면 지구 어디서건 연구 결과를 순식간에 알릴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 현행의 과학 저널은 오히려 과학 정보 유통을 이전보다도 훨씬 느리게 하고 있다는 모순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현행 과학 저널의 문제 중의 하나인 과학 연구 유통을 지체시키는 요인과 그 이유를 알아보자.

신속한 연구 결과 전달을 목표로 하던 과거의 과학 저널…그러나 지금은?

오랫동안 과학저널은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이 과학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하게 하는 수단으로 작용했고, 이것은 1960-70년대까지 여전했다. 항공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고 과학 저널이 전파되려면 책으로 인쇄된 저널이 배를 타고 몇 달씩 걸려서 도착해야 했던 20세기 초중반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을 저널을 통하여 잘 습득하고 있었다.

가령 1934년 11월에 일본 식물학회지에 투고된 우장춘 박사의 유명한 ‘우의 삼각형논문을 보아도 논문이 작성되던 시기인 1934년에서 불과 1년 전에 출간된 여러 편의 서구 논문들이 잘 인용되어 있었다. 당시 세계 과학 연구의 중심지라고는 할 수 없는 일본에서 활동하던 우장춘 박사도 당대의 자기 연구분야의 최신 논문을 입수하여 보고 인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Nagaharu, U. (1935) Genome Analysis in Brassica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 Experimental Formation of B. Napus and Peculiar Mode of Fertilization. Japanese Journal of Bot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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