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괴리
2023/08/08
계획은 없지만 퇴사합니다 #12
돈이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괴리
퇴사 9개월 차의 고민
돈이 되는 일이냐, 하고 싶은 일이냐
대학교 1학년 때 연극 동아리 활동과 축제, 활동 기획 같은 활동들을 하면서 공연이나 오프라인 기획 쪽에서 일해 보고 싶었다. 내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어 공연이나 현장에서 실현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쏠쏠했다. 안 가봐도 배고플 만한 길을 생각하면서 고민이 되었다. 돈이 되는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할까.
고민 끝에 나름의 대안을 찾았다. 내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고, 결과물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고, 약간의 돈도 벌 수 있는 방법, 그게 SNS 콘텐츠 마케터였다. 대행사 SNS 콘텐츠 마케터로 일을 시작하면서 몇 번의 이직이나 회사 선택을 하면서도 '돈이냐, 하고 싶은 일이냐'에 대한 고민을 했다. 같은 대행사 마케터라도 광고 영업과 같은 직무에서 제시하는 연봉은 달콤하고도 괴로운 유혹이었다. 커리어를 쌓아 나가면서 하고 싶은 일들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이직이나 회사 선택에 있어서 나는 언제나 돈보다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다. 연봉은 작고 귀여웠지만 가끔씩 내가 하고 싶었던 오프라인 기획에 대한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결과는 짜릿했다.
퇴사를 하고 나면,
이 고민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았으니까.
쇼핑몰을 시작한 초기, 상품 사입에 도전했다. 사입 상품의 기준은 단순히 적당히 괜찮아 보여서, 나도 사고 싶어서. 터무니없이 단순한 이유로 재고를 왕창 매입했다. 스튜디오에서 열심히 사진도 찍고 예쁘게 상세페이지도 만들고 콘텐츠도 만들고 광고도 돌리고 마케팅을 했다. 그 과정은 재밌었지만 마케팅 비용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