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박지선 · 페미니스트. 캣맘. 탈가정 청년
2024/01/22
[글 쓰는 선-기도에 응답받지 못한 자, 기도의 응답이란]



셀링 포인트

각 시장에서 어필되고/어필할 수 있는 셀링 포인트는 다 다를 것이다.

취업시장에서는 남성, 군필, 고학력 고학벌, 임원경험, 다양한 사회활동경험, 비장애인, 각종 자격증, 높은 어학점수, (여성일 경우)결혼, 임신, 출산, 양육과 거리가 멀 연령대의 면접자, 선하고 똑부러진 인상을 주는 분위기 등이 셀링포인트가 된다.

연애나 결혼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위와 같이 나열한 항목들이 매력적인 셀링포인트가 된다. 이에 더해 ‘화목한 가정’, ’부모에게 사랑받고 자란 티‘ 또한 굉장히 큰 셀링포인트가 된다.

고등학교 때 성교육 수업 시간에 교사가 말했다.
“결혼할 때 반드시 그 사람의 부모를 봐야한다. 부부가 서로 대하는 모습이 어떤지 잘 봐야 한다. 그 모습이 곧 자식세대의 결혼생활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요지의 말이었다. 날 것 그대로 적으면 적는 나도 아프고 혹여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상처받을 것 같아 순화해서 어떤 요지로 말을 했는지 가공하여 쓴 문장이다.

예전 글에서도 언급하 적이 있다.
내 삶의 첫 기억은 4~5살 무렵 아빠라는 사람이 어린 나를 어두운 방으로 끌고 들어가 창문과 방문을 다 닫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복날의 개 패듯이‘ 나를 팼던 기억이다. 가족들과 어딘가 여행을 갔던 것, 어린이집에서 좋아하는 친구랑 놀던 기억이 첫 기억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삶에서 기억나는 첫 기억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보호해야 할 사람이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할망정 모든 보호막을 산산조각 낸 것. 그것이 한 인간의 생의 첫 기억은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초등학교 2~3학년 무렵, 담임이 같은 반 남자애에게 이렇게 말했다. “야, 너네 아빠가 엄마 떄리냐?” 10년도 훨씬 넘은 날인데 그 날의 상처는 아직도 내게 남아있다. 그 말을 들은 당사자가 아님에도 아직도 이 말은 나를 아프게 한다. 상황은 어린이들이 학교생활하면서 동급생과 티격태격 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싸움이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그림을 그려요. 글을 써요. 동네 고양이들 밥을 챙겨 줘요.
34
팔로워 16
팔로잉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