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우울한 건 나 뿐인가요?

남함페
남함페 인증된 계정 · 페미니즘, 성평등, 남성성
2023/12/11
27화 <연말에 우울한 건 나 뿐인가요?> by 이한
벌거 벗은 남자들 :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앞으로 연재될 26화~30화는 연말을 맞이하는 남함페 5인의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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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벨~ 징글벨~ ♪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요즘이다. 건물은 형형색색 조명과 장식물로 꾸며져 있고 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둔갑하여 사람들을 반긴다. 거리마다 발랄한 캐롤송이 울려퍼지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 사람들은 열심히 송년회 약속을 잡으며 서로 안부를 묻는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는 크리스마스도 있고 새해도 다가오고 해서인지 다들 괜히 설레하는 모양새다. 조금 실수하거나, 늘어져도 “연말이니까 뭐!”하며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그렇게 들떠있는 분위기에 유독 어울리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애석하게도 그게 바로 나다. 

@Pixabay

나는 겨울이, 연말 분위기가 싫다.
추위에 몸이 움츠러드는 것도 힘들고 떡국과 함께 먹는 나이도 거북하다. 북적이는 연말 도심을 걷거나 송년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늘 허무함과 씨름했다. 막연히 겨울이 되면서 줄어든 일조량 때문이겠거니 여겼지만 어쩌면 그보다는 한 해를 돌이켜 보며 손에 잡히는 뚜렷한 수확 없이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막막함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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