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한 죄 VS 과몰입한 죄 VS ‘헌신 마케팅’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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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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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캡처. ["악명 높은 K팝, 스타는 연애 못 해"... 카리나 사과에 외신도 주목].
얼마전 케이팝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연애 중이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팬들은 실망감을 나타냈고, 카리나의 소속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 총액이 600억 넘게 빠지기도 했어요. 결국 카리나는 자필 사과문을 올리게 됐죠. 케이팝 아이돌이 열애를 인정하며 ‘공식사과’를 하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연애는 잘못이 아닌데 왜 사과해야 하는 걸까요?


 

‘유사연애’ 만으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

일각에선 아이돌 산업이 ‘유사연애’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돌 멤버가 연애사실을 사죄하는 일이 일어난다고 말해요. 그러나 팬덤 문화를 향유하는 당사자들은 ‘유사연애’에 기반한 해석이 ‘게으른 분석’이라고 지적합니다. 요즘 아이돌 가수와 팬덤의 관계에선 ‘유사 육아’ 가까운 모습도 자주 발견된다고 해요. 팬덤은 음원·음반·영상콘텐츠·굿즈·광고상품 등을 열심히 소비하면서 아이돌 가수의 성과를 만들어주고, 아이돌은 점점 더 실력있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죠. 팬들은 아이돌을 위해 헌신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의 심정을 느끼기도 하고, 친구나 연인의 마음을 갖기도 하며, 투자자와 같은 태도를 갖기도 합니다. 엔터사에겐 이러한 팬덤과 가수의 관계가 곧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그래서 팬들이 아이돌과의 관계에 ‘과몰입’ 하도록 부추겨서 지갑을 열게 만듭니다.


 
아이돌의 열애설에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끼는 팬들의 마음을 '부모의 심정'에 빗대어 표현한 댓글.

 

“앨범깡·스밍·영업·키배로 키운 내 가수”

팬들은 아이돌의 음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수십, 수백장씩 앨범을 사고요, 음원 차트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24시간 스트리밍을 해요. 휴대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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