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아에오(6)] 센터의 긍정적 평가, 수업을 다시 세팅하다.
2024/03/21
“병원에 가면 자폐냐 지적이냐를 보고 진단을 내릴 거예요. 지적은 확실히 아니에요. 학습 능력이 뛰어나요. 친구가 뭘 하는 걸 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따라 하거든요. 도미노를 가지고 놀면 그걸 보고 자기도 바로 그 놀잇감으로 놀죠. 그럼 자폐냐. 저는 자폐도 아닌 것 같아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 어딘가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니까 말이다. 그럼 우리 아이는 뭘까?
“자폐의 특징 중 하나가 사회성 결여죠. 그런데 이 아이는 친구와 놀고 싶어 해요. 문제는요. 말로 표현이 잘 안 되니까, 성질을 부리는 건데요. 다른 사람이 보면 성질부리는 것만 보일 테지만 저는 장난감 자동차를 보는 장면을 발견했어요. 그러니까, 이 아이는 바로 앞에 자동차를 같이 가지고 놀고 싶은데 그것이 표현이 안 되니까, 성질내고는 자기는 집에 간다고 문 앞에 서 있어요. 그래서 한 번은 그냥 내버려 둬 봤어요. 그랬더니 문 열고 나가질 않더라고요. 그다음에 질문했어요. 뭐 하고 싶으냐고요. 이것저것 묻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