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적으로 친구임을 확인했던 친구와 자연스레 우정을 쌓은 친구 이야기가 대비되면서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었어요.

보고싶은 마음이 별로 없는데 '보고싶다'는 말을 했던 친구를 대하며 고민 아닌 고민을 했던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면, '나'에 대해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나'도 없었을 것 같아요.

나의 마음이 어느 정도 상대방에게 향하는지 가늠하려 계속해서 들여다보았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본 것은 아닐까요?

친구에 대한 연하일휘 님의 마음 변화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글이었습니다. 
마음을 담은 글 나눠주셔서 고마워요:)

[합평]

결핍은 아무래도 관계를 맺음과 큰 영향이 있는 요소인가 봅니다. 율무선생 님은 이성과의 관계를 결핍과 버무려주셨는데, 연하일휘 님은 친구와의 관계를 결핍과 보여주셨네요. 결핍은 관계를 맺는데 방해꾼이 되기도 하지만, 관계를 형성하는 데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견고해집니다.

이 글의 아이는 여러 친구들을 만납니다. 단짝이라고 부를 만한, 친한 친구를. 그렇게 함께 한 친구들이지만, 이별의 순간이 와도 크게 동요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명확치 않습니다. 무덤덤해 보이는 글쓴이만이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그러다 한참 뒤에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이 글쓴이에게도 진짜 친구가 생깁니다. 평범한 학생이 되기 위한 필요로서의 친구가 아닌, 진짜 친구 말이죠.

글은 보여줄 듯 명확히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 글쓴이의 결핍이 정말 무엇인지, 무엇이 결여되었기에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지. 짓눌렸다는 표현만 있다 보니, 글쓴이의 글을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면 조금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 글쓴이를 짓눌렀나, 왜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하나, 진짜 친구가 된 친구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털어놨기에 친구가 되었나. 

상세하게는 아니더라도,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분석을 하고 언급을 하셔야 글쓴이의 상황과 마음을 독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 중간중간에 주어가 불분명한 문장들이 있어요. 사실 맥락을 따라가다 보면 알 수 있긴 하지만, 글쓴이가 상황을 설명하는 데 그리 친절하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자신의 머릿속에서는 너무나 익숙한 일이더라도, 독자들에게는 처음 듣는 낯선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친절한 설명, 맥락이 분명한 설명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명확하게 설명하는 걸 모양이 빠진다고 보는 분들도 계신데요, 시나 소설과 에세이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시나 소설이 감추고 에둘러도 된다면, 에세이는 오히려 드러내야 미덕이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독자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글을 뒤집어 보고 낱낱이 뜯어보는 연습을 하실수록, 더 읽히는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연하일휘 님은 이미 자신의 문체를 갖고 계세요. 오래 써오고 부지런히 써온 날들이 배신하지 않고,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그 문체를 살리면서도, 독자들과 소통하는 글 써내시기를 응원합니다.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연하일휘 

[합평]

이 글은 친구관계를 통해 글쓴이의 과거 모습,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어릴적 유일한 단짝이 전학을 가면서 조용히 책을 읽는 생활이 이어졌지만, 전학생이 오게 되면서 집단, 무리라는 공동체에 조금씩 발을 들이게 된다.

 4학년 단짝 친구 이후로, 이렇다 할 친구가 등장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헤어진 단짝과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진다. 친구는 꾸준히 편지와 메일을 보내오지만, 친구와 글쓴이의 서로를 향한 마음에는 왜인지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것 처럼 보인다.

 글쓴이는 고등학생이 되어 새로운 단짝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거짓말쟁이었다'고 한다. 친구관계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우정이 아닌, 필요에 의한 최소한의 사회적인 관계 유지를 택한다.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 보다는, 표면적으로만 적당히 문제 없어보이는 관계를 유지한 것.

 친구관계가 아닌 삶에서도 거짓된 모습이 드러난다. 그녀는 스스로에 짓눌려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 마음을 나눌 여유가 없었지만, 현실을 직면하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마치 스스로가 괜찮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열리지 못한 마음은 다른 사람들과 온전한 관계를 맺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글 중반부까지 4학년 단짝 친구와 소원해지는 표현이 계속 나온다. 사춘기 시절 무리에서 겉도는 듯한 생활을 하지만, 야자를 스킵하면서 극적으로(?) 새로운 단짝 친구를 만나게 된다. 나를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던 아이가 별로 친하지 않았던 친구에게 속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내면의 성장과 변화로 인함이었는지, 단순한 우연이었는지 명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았다.

 나의 상처와 아픔을 온전히 안아줄 수 있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향한 마음을 개방할 수 있게 된다. 예전처럼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친구를 만들어가는 그녀의 새로운 삶을 응원한다.

https://alook.so/posts/jdt5jRo

@JACK alooker 댓글이 너무 늦어졌어요ㅠㅠ 얼룩소에서 만난 친구분들도 너무 소중합니다:) 늘 감사해요 잭님! 행복한 월요일 보내시기를 바라요!

그럼에도 우리에겐 얼룩소 곳곳에, 
언제나 우리를 위로해줄 준비가 되어있는, 
훌륭한 친구들이 있을겁니다.😉

@아들둘엄마 저두요ㅎㅎㅎ저는 인간관계 자체가 너무 협소하다보니. 그래서 지금 친구들이 더 소중한가봐요ㅎㅎㅎㅎㅎ

@똑순이 와와!! 똑순이님, 그걸 기억해주시다니♡ 역시 제 사랑 똑순이님~!ㅎㅎㅎ 그쵸그쵸! 저랑 똑순이님도 친구죠:) 이곳에 와서 여러 인연들을 만나게 되서 좋아요. 똑순이님을 만나게 된 행복! 아니...행운??ㅎㅎㅎㅎㅎ

@청자몽 아무래도 사는게 바빠지며 친구들과 서로 잊혀지고...그러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구요...ㅠㅎㅎ 음...그래도 고등학교때 친구 몇 명은 아직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어요. 딱 3명이요. 이 3명은, 계속 이어지기를.....바라고 바라며ㅎㅎㅎㅎ결혼을 안 한 제가 열심히 애들 보러 다녀야겠어요!!!!ㅠㅎㅎㅎ

@행복에너지 저는 중학교때 친구들 중에서는 연락이 되는 친구가 없어요. 그때는 애가 좀....음....고등학생이 된 이후에서야 진짜 친구를 사귀게 되었더라구요. 정말 소중한- 친구관계라는 것을 그때는 잘 몰랐어요. 중학생때는....정말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서- 라는 느낌. 고등학생이 되면서, 아- 이게 진짜 친구구나...하는 깨달음ㅎㅎㅎ

@연하일휘 님~ 얼마전 일휘님이 선물로 준 수면양말을 신고 있던 그 아기 엄마가 마지막 친구 이지요.
저도 친구가 없어요.
제가 살아 온 세월을 어느정도는 아실테니 친구가 없는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이 나이에 친구를 사귈수도  없는데 얼룩소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고 있네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

@연하일휘 어머나 어머나.. 대박~~!! 여전히 우정 이어오고 있네요 너무 멋진데요??  저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는 많지는 않아요 ㅋㅋ 진정한 찐친은 저도 손에 꼽아요 ㅋㅋ

그때 생각해보면 친구문제가 대부분이였어요
조카도 보니 친구문제로 힘들어하고..
반에 친구한명이 전학을 왔는데 걔도 친구문제로 왔다
하더라구요
좋기도 하지만 묘한 감정싸움 질투 여러가지
감정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저도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생각이나네요
그런데 정작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들은 중학교때
친구들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