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쿠팡과의 대결에서 물러서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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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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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 간의 납품가를 두고 일어난 갈등, 이른바 '햇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발발 초기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한두 달 이내에 해결될 거라고 전망하곤 했는데요.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쿠팡에서는 여전히 로켓배송을 통해 햇반과 비비고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쿠팡과 갈등을 벌이고 있던 제조사들이 거래를 재개하며 상황이 다시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8월 크린랲을 시작으로, 올해 1월 LG생활건강이 다시 쿠팡 로켓배송에 입점한 것인데요. 이들이 결국 쿠팡과 다시 손을 잡은 건, 쿠팡의 영향력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쿠팡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매출 규모가 큰 유통기업이 되었고요. 이에 따라 이미 수년 전부터 LG생활건강이 쿠팡에 다시 물건을 공급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은 물론, 주요 제조사들이 쿠팡 전담 조직을 만들 정도였습니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과연 CJ제일제당마저 쿠팡과 거래를 재개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는데요. 나름의 취재를 해본 결과, 아직까진 화해의 기미가 보이진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CJ제일제당은 올해 경영계획에서 쿠팡 납품 매출을 아예 제외하기까지 했는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CJ제일제당은 유독 물러서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되찾아온 가격 결정권

 사실 쿠팡과의 결별 이후 CJ제일제당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매출이 점차 줄어들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거였습니다. 실제로 거래가 끊긴 직후인 2023년 1분기 국내 가공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역신장으로 전환합니다. 더욱이 23년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선 직전 분기 실적 발표까진 공유하던 온라인 채널 매출 성장률 지표마저 은근슬쩍 사라졌는데요. 아마 햇반 전쟁으로 인해 어느 정도 타격이 있었고, 이를 감추려 했던 걸로 추정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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