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뷰
코로나19, 불편한 질문들
"우리만 마스크 안 썼잖아" - 여전히 쉽지 않은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2023/02/11
1. “마스크 안 썼잖아”
또 왔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집에.
이번엔 첫째 아이만 확진입니다. 밤새 열이 나 병원에서 검사했더니 코로나19 양성(확진)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 감염이라 그런지 하루만 아프고 다음 날부터 쌩쌩합니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가 집에 갇혀있으니, 아, 정말 고역입니다. 아직 안 바뀐 격리 지침 때문에 1주일간은 꼼짝없이 집에 있어야 했습니다.
18개월 둘째 포함 다른 가족은 다행히 괜찮습니다. 이미 한번씩 걸렸었고, 백신도 맞아서 그냥 넘어갔나 싶습니다.
그런데 하나 걸리는 게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부터, 저희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마스크를 안 썼습니다. 반에서 자기만 마스크를 안 썼답니다. 혼자 안 썼는데 코로나에 걸렸으니 사람들이 수군댈 것만 같았습니다. ‘거봐라 마스크 안쓰더니 쯧쯧...’, ‘왜 남한테 민폐를 끼쳐...’, ‘저 집은 아이 소중한 줄 모르네’ 등등...
같은 걱정이었는지, 아이와 병원에 갔던 아내가 확진 소식을 전해주며 한 첫마디가 이겁니다.
“어떡해, 우리만 마스크 안 썼잖아.”
...
2. 친구의 밝은 미소를 온전히 보도록
아이가 마스크를 벗기로 한 건 여러 가지 따져본 결과입니다. 우리 아이는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고, 가족 중에도 고위험군이 없으며, 아파도 부모가 집에서 돌봐줄 여건이 됩니다. 아이들은 대체로 금방 회복된다는 게 경험과 통계로 확인되었고, 만에 하나 증상이 심해져도 현재 의료체계에 여유가 있어 신속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다른 사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항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민의 99%가 항체(백신 접종+감염)를 가지고 있습니다(아래 그림). 이중 감염을 경험한 사람이 약 70%입니다. 9세 이하 아이들의 경우 감염자 비율이 90%까지 올라갑니다. 누군가 감염되더라도 예전만큼 광범위하게 퍼지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희 둘째는 걸리지 않았고 어린이집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