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대통령 김대중, 현안 처리를 넘어 미래 틀을 잡다]

이충환 · 읽고 쓰고 이야기하기를 배웁니다.
2021/10/05
"우리는 김대중 시대-대중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어쩌면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큰 비극은 좀체 정치의 성공을 맛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각 시대는 주관적으로든 객관적으로든 늘 문제에 부딪치고 어려움을 겪지만, 공동체가 겪는 위기와 개인의 겪는 위기 모두 ‘미래’를 ‘희망'할 수 있을 때, 또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고 예측’할 수 있을 때 고통은 견딜 만한 것이 되며, 실제로 해결이 된다. 우연히, 외부로부터 온 무언가로 해결이 되거나, 문제의 국면이 전환되기도 하지만 이것은 예상치 못한 것이기 때문에 일어나기까지 구체적으로 희망을 주거나 상황에 에너지를 주지 않는다. 
에너지를 주는 것은 보이는 것 아니면 가리키는 것뿐이다. 또한 가리키는 것은 이상일 뿐이지만, 이상으로 나아가게끔 틀을 짜는 것이 실용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동시에 갖추라는 자신의 메시지를 종신토록 몸소 실천했다. 이상을 추구하면서는 목숨을 걸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갖은 지혜를 짜내고 동지들과 적들 양편을 모두 설득했다. 
그가 남긴 업적은 단지 아무개가 했다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이후 틀을 잡았다. 복지 국가에 대한 그의 이상과 구상, 실천은 단연 돋보인다. 부의 분배와 공동체로서의 국가상을 돌이킬 수 없게 확립한 업적으로서 당시 수십 개로 쪼개진 연금과 의료 보험을 통폐합하며 자신의 지지자와 옛 동료들로부터도 반대받았지만, 결국 혜안을 갖춘 선택으로서 “생산적 복지”라는 새로운 개념과 담론을 형성하며 추진한 전국민 의료보험, 국민 연금, 고용 버험 등의 선택은 이후 지금껏 많은 이들이 생사의 기로에서 여전히 생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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