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단상] 인터넷 댓글 문화에 대한 생각 - 나에게로의 초대

평범한 직장인 · 엔지니어
2023/02/22
인터넷은 천사도 악마도 될 수 있다

인터넷 댓글의 영향은 날로 증가하여, 국가 기관에서 댓글을 조작하는 일까지 발생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댓글을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 된 것 같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댓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사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댓글은 예전부터 존재해 왔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끼리 술을 마시며 하는 연예인에 대한 가십거리, 정치인에 대한 비판 등은 언제나 존재해 왔습니다. 술자리에서 상사에 대한 험담이 안주가 될 정도로 직장인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이런 일들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댓글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얘기들이 글로 남게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비난의 대상이 되는 사람조차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악플을 잘 보면 무언가 본인의 댓글이 주는 영향력에 뿌듯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리가 보이는 듯합니다. 사실 누가 볼지도 모르는 글에 “그래서 내가 그렇게 말했잖아”, “그렇게 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같은 내용의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글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을 인터넷에 풀어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유명인들이 악플에 반응하고, 심지어 자살하는 일까지 생겨도 악플을 계속 다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쯤 인터넷 채팅이 한참 유행을 했었습니다. 당시에 채팅을 하면 인격이 변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직접 얼굴을 보고 말할 때는 상대방의 표정과 반응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말을 조심해서 하게 되는데, 얼굴을 보지 않는 채팅방에서는 자신의 주장이 강해지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채팅방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져서 일상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는 사람이 심한 욕을 하거나 음담패설을 하는 등의 반응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채팅 방은 싫으...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입니다.
36
팔로워 7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