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운동장의 러닝머신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 지역의 변화와 상권의 흥망성쇠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3/12
2008년 완전 철거되기 직전의 동대문 운동장(경향신문)

500원을 주고 들어간 동대문 운동장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청룡기 고교야구 경기가 열리던 동대문 운동장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생기면서 완전하게 사라졌다. 지금 가보면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플라자와 말끔하게 정돈된 공원이 펼쳐져 있어 과연 그곳에 커다란 운동장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변했다. 2000년대 초 지독하게 돈이 없던 그 시절 가난한 연애를 할 수밖에 없던 나는 500원을 주고 표를 사 동대문 운동장 경기장을 들어간 적이 있다.

그 날 부산에서 올라온 한 고등학교의 야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팀 내 4번타자 겸 선발투수를 맡고 있던 선수 이름이 '추신수'였다.  경기장 관중석에는 우리말고도 더러 몇 사람이 있었는데, 야구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중노인 아저씨들은 장기나 바둑을 두고 있었다. 알루미늄 배트에 맞은 야구공이 팅팅 소리를 내며 장외로 날아가도 사람들은 눈길을 주지 않았다.

1970~8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고교야구에 대한 관심도 많이 떨어진 때였고, 동대문 운동장 시설도 무척이나  쇠락했던 때였다. 그보다도 그때까지  동대문 운동장을 찾는 사람들은 더 낡고 오래된 느낌이었다. 물론 동대문 운동장 1층 상가부를 차지하고 있던 온갖 스포츠 용품 가게들도 이미 파리를 날린지 오래된 것처럼 보였다. 
일명 DDP로 불리는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해외문화홍보원)
      
동대문 운동장의 기원과 역사
   
동대문 운동장은 1925년 당시 일본의 왕 히로히토의 결혼을 기념해 지어진 운동장이다. 당시 히로히토는 당초 예정보다 결혼을 미뤘는데, 1923년에 일본 내에 관동 대지진이 발생해 40만명 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초유의 자연재해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국내의 혼란한 상황 때문에 경사에 해당하는 무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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