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을 보는 이야기.

누군가의친구
누군가의친구 · 쓸모없는 잡학다식 십덕
2023/12/09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8화까지 방영되었으니 그간 방송과 역사를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 진짜 저렇게 싸웠는가?
검차로 진을 형성하고 각종 무기로 거란의 기병을 공격하는 고려군. 출처: 고려거란전쟁.
고려거란전쟁 1화와 7화에는 '검차'라는 수례가 등장한다. 7화에서 구체적 사용이 재현되는데 검차로 진을 치며 말을 놀라게 하여 기병을 저지하는 동안 장창과 도리깨, 돌팔매질로 공격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실제 검차는 기록으로도 등장한다.

 강조가 검차를 일렬로 배치하여 두고 거란군이 쳐들어오면 곧 검차로 함께 공격하니, 모조리 물리치지 않음이 없었다. 거란군이 여러차례 물러나니, 강조는 마침내 적을 얕보는 마음이 생겨 사람들과 바둑을 두었다. 
-『고려사』 열전 강조-

『고려사』에서 강조가 검차를 배치하여 거란군을 여러차례 무찌른 것으로 나오며 이때 방심이 실제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한차례 교전으로 묘사되고 기습에 의해 본진이 습격당하여 패배한 것으로 각색되는데 양측이 대규모 부대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여러번 교전이 있던 점을 생각하면 전투 전개과정은 창작을 한다고 해도 다소 아쉬운 묘사라 할수 있다.
어찌되든 삼수채 전투에서 검차를 사용한 것은 『고려사』에 나오는 사실이나 저렇게 장창과 도리깨로 찌르고 치고 돌팔매를 했는지는 알수 없다. 다만 돌팔매질은 동서양 막론하고 고대부터 해왔으며 조선시대에도 왜구의 침입 당시 농성을 하며 돌팔매질로 대응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고려시대에도 당연한 일로 보인다. 또한 검차의 목적은 기병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후 조선시대에도 검토되었으나 워낙 지형이 험하여 조선 자체가 수례사용이 적다보니 실용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병자호란에서 청의 기병에 제대로 대항을 하지 못했던 점등으로 인해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검차를 통한 기병 저지는 꾸준히 논의되었으며 결국 영조, 정조시대에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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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이글루저 '누군가의친구'입니다. 역사, 밀리터리, 그외 잡다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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