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에 끝난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케냐의 켈빈 키프텀 (Kelvin Kiptum, 1999년생, 케냐 출생)가 2시간 0분 35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고 한다. 2시간 35분이 아니라 35초다. 즉, 키프텀은 자신의 선배이자 우상인 엘리어드 킵초게 (Eliud Kipchoge, 1984년생, 케냐 출생)가 세운 종전의 마라톤 세계 기록 (2시간 1분 09초)을 경신한 것이다. 킵초게의 종전 기록은 2022년 9월, 마라톤 기록의 산실이라고 불리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것이었는데, 불과 1년만에 23세의 영건은 킵초게의 기록을 경신했다.

키프텀의 신기록은 사실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2022년 12월 발렌시아 마라톤에서는 2시간 1분 53초, 2023년 4월 런던 마라톤에서는 2시간 1분 25초를 기록하는 등, 그의 기록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었던 추세였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대략 반 년마다 그의 기록은 30초 정도씩 갱신되고 있던 추세였다. 이 때문에 키프텀은 빠르면 2024년 초에 드디어 전인미답이자 인류 스포츠사에서도 굉장히 상징적인 마라톤 sub 2 기록을 (즉, 마라톤 완주 2시간 이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인미답'이라고는 했지만 흥미롭게도 비공인 마라톤 기록 중에는 이미 sub 2 기록이 있긴 하다. 그 기록은 1시간 59분 40초다. 이 기록의 보유자 역시 세계 챔피언인(혹은 이제 내려오게 될) 킵초게다. 그의 기록은 4년 전인 2019년 10월 12일, 런던에서 Ineos라는 회사 주최로 이벤트성으로 마련된 대회에서였다.*
*https://www.ineos159challenge.com/news/final-names-added-to-eliud-kipchoges-pacemaking-dream-team
**https://www.ineos159challenge.com/
이 대회에서는 42.195 km 구간 내내 페이스메이커가 7명씩 집단을 이루며 킵초게와 같이 뛰어줬고 (그림 1, 2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