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돌봄을 위해서는 좋은 일터가 필요합니다

alookso 유두호

   
나는 요양보호사다. 요양보호사로 대표되는 장기요양요원 중 20대가 0.5%에 불과하다고 하니, 조금은 드문 이력을 가진 셈이다. 그러니 또래들은 잘 모르는(혹은 접하기 어려운) 요양보호사 이야기가 나오면 저절로 귀가 쫑긋해진다. 시민단체에서 연대활동을 할 때도, 국회에서 정책을 다룰 때도 요양보호사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최근에는 종종 또래들과 요양보호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주로 부모님이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하셨을 때다. 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놀랐는데, 어머니가 요양보호사로 근무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말다툼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요양보호사 일이 ‘위험한 일’이라는 우려였다.
비록 지금 요양보호 현장에서 종사하진 않지만, 실습 경험이 있고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환자를 씻기고 옮기는 일이 고되기 때문일까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는 ‘성희롱’ 때문이라고 답했다. 친구는 어머니에게 요양보호사 일을 하더라도 남성 이용자는 맡지 말 것, 특히 가정 방문형 서비스는 하지 말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마음이 아팠다. 노인을 돌보는 노동자가 좋은 돌봄이 아니라 자신의 안전을 고민해야 상황이 씁쓸했기 때문이다. 어쩌다 성희롱은 요양보호사의 대표적 위험 요인이 되었을까? 요양보호사와 성희롱은 어떤 관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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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교육운동을 하며 사회문제에 눈떴고, 이를 계기로 여성단체 활동가가 되어 주로 미투운동 대응 활동을 했으며, 이후 국회 비서관으로 성평등과 복지 정책을 다뤘다. 현재 대학원에서 불안정노동과 돌봄정책을 연구하며, 돌봄청년커뮤니티 n인분 정책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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