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집을 덮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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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지구 온난화가 야기한 주택 피해는 누가 보상해야 할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후 변화에 취약한 장소는 어디일까. 방글라데시의 논이나 태평양의 저지대 섬들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답변도 가능하다. 바로 ‘당신의 집’이다. 가치 기준으로 따졌을 때, 현재 세계 주거용 자산의 약 1/10이 지구 온난화로 위협받고 있다. 해안에 있는 집만 문제 되는 것이 아니다.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수많은 주택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국 중서부 교외 지역을 강타하는 토네이도부터 이탈리아의 빌라 지붕을 박살 내는 테니스 공만한 우박까지, 온실가스가 만들어낸 악천후 탓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 주택이 흔들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잠재적 비용은 기후 관련 피해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주택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정책도 많은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 그 비용은 엄청나게 비싸다. 한 추정치에 따르면, 기후 변화와 그것을 막기 위한 싸움 때문에 2050년까지 세계 주택 가치의 9%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돈으로 치면 25조 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연간 GDP에 버금가는 수치이다. 수많은 이들의 삶과 세계 금융 시스템에 큰 부담을 줄 금액이다. 누가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역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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