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에 빠진 예비 신부
2024/05/07
이 글의 원문은 채널예스 CHANNEL YES 칼럼 [이소연의 소비냐 존재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친구는 한 손으로 앞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한숨을 내뱉었다. 완벽한 모순이었지만, 누구도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지 않았다. 다 이해한다는 듯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화사한 꽃들, 야경이 펼쳐진 호텔, 가장 예뻐 보이는 각도에서 찍힌 수십 장의 사진... 결혼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며 인스타그램에는 ‘친구들이 해준 깜짝 브라이덜 샤워,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너무 고마워’라는 게시글이 하루걸러 하루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자주 띄는 게 이렇다 보니, 이런 모든 것에 관심이 없고 심지어 신물이 난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누군가의 깜짝 서프라이즈를 은근히 기다리게 됐다. 그리고는 그 역시 이런 서프라이즈라도 받는 날엔 ‘내가 이런 걸 받게 될 ...
"인생에 딱 한 번뿐인데"
정말 성공적인 마케팅 캠페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결혼식 문화에 대해서 유독 경멸적이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꼭 저만 그런 건 아닌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