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de story : 제 15화 : 오늘 그리고 또 내일 1

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3/07/18
오늘은 안되고 내일은 됩니다. "홈 나이 콤득, 응아이 마이 득 "
(Hôm nay không được, ngày mai được.)
베트남에서 처음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들었던 말들중 하나입니다.
특히 관공서를 방문하면, 흔히들 그렇게들 대답을 하곤했죠.  오늘은 오늘이 맞는데...내일의 뜻은 내일이 아닙니다. 그냥 내일부터 시작해서 가까운 미래일 수도 있고, 1년이 넘는 기간이 되는경우도 허다했습니다.

1996년 6월 인사명령을 받고 ,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짓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동경 주재원시절을 끝내고, 배트남팀에 합류한지 1년 여만에 드이어 베트남 프로젝트가 확정되었습니다.
첫 베트남 출장을 가기전 1995년 10월 어느날, 지금의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당시엔 적성국가인 공산국가를 출장가려면 반드시 정신교육을 받아야만 했었죠. 지금이야 다낭이건, 호치민이건 쉽게 여행으로 갈 수  있게 되었지만, 당시로선 공산국가인 베트남은 북한을 방문하는것과 별반 다른것이 없었습니다.

베트남은 1975년 남과 북이 통일되었고, 공산국가가 되었습니다. 10여년의 내부결속끝에 드디어 1988년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도이머이 정책을 표방하면서, 한국, 대만,홍콩,싱가포르등 서방의 자본들이 물밀 듯 투자러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남부지역 호치민 인근의 공업지역이라고 땅을 계약하고, 투자허가를 취득했었습니다. 그러나 땅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농지였었죠. 공단으로 만들 계획만 있었고 농지인 그곳에 성격급한 한국의 한 회사가 덜컥 투자를 결정했고, 성격이 더 급한 한국인 젊은 친구가 프로젝트 매니저로 부임을 해서 좌충우돌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본사의 과장이지만, 현지법인의 부사장으로 등기를 했었고, 나이는 비록 35세 정도이지만, 몇 천만달러를 집행해야하는 중대한 역할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먼저 부임했던 현지법인장님의 첫번째 말씀은  " 넌 본사의 과장이란 사실을 먼저 잊어버려야 한다. 너는 현지법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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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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