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 류이치,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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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By 윌리엄 로빈(William Robin)
사카모토 류이치는 전자 음악에 큰 영향을 준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로 활동했고, “마지막 황제”와 “레버넌트” 등의 영화 음악을 작곡했다.
2018년 맨해튼에서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 그의 음악은 귀를 사로잡고 감성적이며 주변의 소리와 깊이 있는 조화를 이룬다. 그는 오스카와 그래미, 두 번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출처: 네이선 바자르/뉴욕타임스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가 지난달 28일, 향년 71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그는 “마지막 황제”와 “마지막 사랑”,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 다수의 영화 음악을 작곡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음악가이며, 전자 음악 장르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테크노 팝 밴드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결성해 활동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인스타그램에는 사망일을 알리는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자세한 내용은 게재되지 않았다. 그는 2021년 1월, 직장암 선고를 받고 투병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적인 테크노 음악과 관현악곡, 비디오게임 사운드트랙과 친밀한 피아노 독주에 이르기까지 어떤 장르에서도 한결같은 능숙함을 선보였던 그는, 주변의 소리와 깊이 있는 조화를 이루며 귀를 사로잡는 감성적인 음악을 만들었다. 수많은 솔로 앨범을 발매했으며, 장르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분야의 음악가들과 협업을 하기도 했다. 또한, 오스카와 영국 아카데미(BAFTA), 그래미와 두 번의 골든 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옐로 뮤직 오케스트라’는 19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에 음악 차트를 휩쓸었다. 신시사이저와 시퀀서 같은 전자 장비를 이용해 “컴퓨터 게임(Computer Game)”같은 귀에 계속 맴도는 히트곡을 만들었고, 서구에서 일본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풍자하기도 했다.

“류이치의 주요 테마는 호기심이다” 라고 카르슈텐 니콜라이는 2021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그는 사카모토 류이치와 오랫동안 협업해 온 뮤지션이다. “류이치는 반드시 특정한 한 장르가 미래의 음악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일찍이 깨달았다. 그는 미래의 음악은 다양하고 독특한 스타일간의 대화에서 나올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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