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4
[글쓰는 선-생존의 흔적이 새겨진 사람들]
생존의 흔적이 새겨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피부에 상처를 내는 사람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삶의 종결을 시도해 본 사람들, 무엇인가에 의해 피부가 지져진 사람들, 화마에서 살아남았지만 온 몸에 남은 울퉁불퉁하고 붉은 화상자국들, 여러 요인으로 급격하게 피부가 늘어나 하얀 튼살이 새겨진 사람들, 병과의 싸움으로 외과적 치료 흔적이 몸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 구타당한 흔적이 새겨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 자해흔
자해흔이 몸 어딘가에 새겨진 사람들은 우리 곁에 존재한다. 몇 년 전, 활동하며 만났던 어떤 분께서 자신의 팔에 새겨진 흔적을 내게 보여주셨다. 그 분께 말했다. “00님, 이후에 소독은 잘 하셨어요? 집에 연고랑 밴드는 충분히 남아 있어요?” 좀 더 관계가 돈독해지고 편안한 사이가 되었을 때에는 “그렇게 쉽지 않대요. 그리고 응급실 비용 엄청 비싸대요. 우린 돈 없잖아요 ㅎㅎ” 이 분 외에도 자신의 몸에 새겨진 흔적을 보여주는 분들이 계셨다. 혹은 함께 지내면서 보게 될 때가 있었다. 현재 진행상태로 몸에 새겨진 흔적을 이야기 해 주시는 분들께는 소독은 잘 하셨는지,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구비되어 있는 소독약, 연고, 밴드 등은 충분히 있는지 여쭤본다. 굳이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분들에겐 물어보지도, 눈치보며 운을 떼지도 않는다.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는 사람에게 부러 질문하지 않는다. (물론, 누군가는 그게 왜 내밀한 건데? 라고 물으면 뭐라 답할진 모르겠다. 그래도- 뭐. 문화적인 맥락상 자해흔이 자전거 타다가 넘어진 상처랑 다르게 받아 들여지니까.)
나는 몸 어딘가에 자의로 상처를 낸...
생존의 흔적이 새겨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피부에 상처를 내는 사람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삶의 종결을 시도해 본 사람들, 무엇인가에 의해 피부가 지져진 사람들, 화마에서 살아남았지만 온 몸에 남은 울퉁불퉁하고 붉은 화상자국들, 여러 요인으로 급격하게 피부가 늘어나 하얀 튼살이 새겨진 사람들, 병과의 싸움으로 외과적 치료 흔적이 몸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 구타당한 흔적이 새겨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 자해흔
자해흔이 몸 어딘가에 새겨진 사람들은 우리 곁에 존재한다. 몇 년 전, 활동하며 만났던 어떤 분께서 자신의 팔에 새겨진 흔적을 내게 보여주셨다. 그 분께 말했다. “00님, 이후에 소독은 잘 하셨어요? 집에 연고랑 밴드는 충분히 남아 있어요?” 좀 더 관계가 돈독해지고 편안한 사이가 되었을 때에는 “그렇게 쉽지 않대요. 그리고 응급실 비용 엄청 비싸대요. 우린 돈 없잖아요 ㅎㅎ” 이 분 외에도 자신의 몸에 새겨진 흔적을 보여주는 분들이 계셨다. 혹은 함께 지내면서 보게 될 때가 있었다. 현재 진행상태로 몸에 새겨진 흔적을 이야기 해 주시는 분들께는 소독은 잘 하셨는지,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구비되어 있는 소독약, 연고, 밴드 등은 충분히 있는지 여쭤본다. 굳이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분들에겐 물어보지도, 눈치보며 운을 떼지도 않는다.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는 사람에게 부러 질문하지 않는다. (물론, 누군가는 그게 왜 내밀한 건데? 라고 물으면 뭐라 답할진 모르겠다. 그래도- 뭐. 문화적인 맥락상 자해흔이 자전거 타다가 넘어진 상처랑 다르게 받아 들여지니까.)
나는 몸 어딘가에 자의로 상처를 낸...
궁금해져요 글로 발설하는 모든 이야기들이요
지선님의 다정한 시선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지선님의 다정한 시선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궁금해져요 글로 발설하는 모든 이야기들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