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리튬 광산 개척, 중국 배터리 독주 막을까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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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By 잭 유잉(Jack Ewing), 사진 브렌던 조지 코(Brendan George Ko)
북미에 리튬 광산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채굴과 가공, 그리고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중국의 우위를 타파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캐나다 라 꼬흔느 외곽에 위치한 리튬 광산. 출처: 뉴욕타임스
몬트리올에서 북서쪽으로 약 560km 떨어진 광활한 소나무 숲 한가운데에, 얼룩무늬 바위 벽으로 둘러싸인 깊은 채광 구덩이가 있다.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고 파산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이제 이 구덩이는 전기차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광산에는 리튬이 매장돼 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지만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 예정대로 내년 초 문을 연다면, 이 광산은 북미에 위치한 두 번째 리튬 공급원이 될 것이다. 캐나다와 미국 그리고 멕시코의 자동차 공장 근처에서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원자재의 추출 및 제련도 가능해질 것이다. 중국의 배터리 공급망 우위를 저지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결이 잘 맞는다.

리튬 광산의 증가는 리튬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중반 이후 리튬 가격이 다섯 배나 오르면서 전기차 가격이 폭등했고, 많은 운전자들에게 전기차는 그림의 떡이 되었다. 현재 신규 출시된 미국의 전기차 평균 가격은 약 6만 6000달러(9300만 원)로, 지난해 미국 가구 중위소득보다 불과 몇 천 달러 적은 액수다.

라 꼬흔느 외곽에 위치한 이 광산은 호주의 리튬생산기업 사요나 마이닝이 운영한다. 이 광산을 보면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원료를 생산하고 처리하는 과정에 수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광산은 여러 명의 소유자를 거쳤고, 그 중 일부는 파산을 신청했다. 일부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현재 개발 중인 광산 대다수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경고한다.

캐나다와 미국에는 개발 단계가 다양한 수십 개의 리튬 광산이 있다. 캐나다는 전기차용 원자재와 부품의 주요 공급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들 프로젝트가 리튬 생산에 돌입하기까지는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고 해도, 북미 대륙의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의 리튬을 채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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