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3
케이팝을 이루는 모든 요소는, 거대한 소비자 군중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투사하고 담아내고 세계를 향해 발산해내는 일종의 플랫폼
와 케이팝은 일종의 플랫폼이다. 이 부분 너무 공감되서 이마를 팍팍 쳤더니 거북목이 치유됬어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내 아이덴티티를 발산하는 플랫폼이라는 거죠. 다년간의 잡덕(다양한 아이돌 그룹을 두루두루 좋아하는 사람)시기를 거쳤는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시절에는 아이돌을 그리는 것, 패션에 관심이 있을 때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패션 아이템을 따라하는 것으로 제 아이덴티티를 표현했던 기억이 나네요.
누군가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춤과 노래를 연습하고, 누군가는 그들을 소재로 글을 쓰고, 누군가는 그를 닮은 인형을 입히고 만들고, 탑꾸를 하는 등 개인의 창작의 모티브로 활용하는 ...
"머글은 컨텐츠를 보면 그게 끝이지만 덕후에게 그건 시작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2차적 소비야말로 케이팝의 본질이라고 생각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