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에서 탈출하려는 이유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6/17
일본에서 구인난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생각했던 원인은 하나였다. 연봉. 구직자들이 원하는 연봉과 구인을 하는 자들의 연봉 간의 미스매칭이 만들어낸 구인난이 아닐까 싶었던 거다. 한국의 구인난도 연봉으로 일부 설명하는 게 가능하긴 하다. 울산의 현기차 사례를 보면 일터가 서울이 아니라도 연봉만으로도 사람을 얼마든지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는 현기차 정도로 연봉을 줄 수 있는 기업의 솔루션일 뿐, 청년들이 절레절레하는 중소기업들의 솔루션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연봉만으로는 부족하다. 연봉만으로는 설명 안되는 현상들이 있다. 연봉이 비교적 적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난 MZ라는 표현을 혐오하니 제목에서 낚시하는 용도로만 쓰겠다)이 정규직 대신 알바나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초단기 알바, 일용직 등에 자신을 몰아넣는 현상은 연봉만으로 설명이 안된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할까? 자아실현? 말도 안된다. 배달로 자아실현을 하는 자아는 적어도 이 유니버스엔 없다. 노가다를 뛰면서 집주인들이 앞으로 살아갈 터전을 만들어간다며 자아실현을 하는 자아 역시 이 유니버스엔 없다. 
 
연봉도 아니고 자아실현도 아니고, 유지하고자 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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