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용이 보는 한국의 살인사건 “김밥 때문에 아버지 죽였겠나”

평범한미디어
평범한미디어 인증된 계정 · 평범한미디어는 사실 특이한 매체입니다
2023/06/06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권일용 겸임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강연을 다닐 때마다 “유영철이 그렇게 진짜 말을 잘 하는가? 강호순이 잘 생겼는가? 목소리는 어때?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런 질문을 받고 권 교수는 “그걸 우리가 왜 궁금해야 하는가.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은 지금도 끊임없이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라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 권일용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권 교수는 5월24일 15시 전남 함평군 함평읍에 위치한 함평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28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했던 권 교수는 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누구냐면 형사가 아니”라고 운을 뗐다. 그 대신 이날 강연장에 사람들이 모인 것처럼 범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여서 고민하는 장면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게 권 교수의 생각이다.
 
그 자들은 경찰에 잡히면 그냥 운이 없어서, 이번에 실수해서 잡힌 것이라고 생각하지 잘못을 저질러서 당연히 법의 처벌을 받기 위해 잡혔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1명도 없다. 그런데 그 범죄자들은 마석도 같은 형사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여기에 앉아 있는 선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 장면을 제일 두려워한다. 억지로 지어낸 말이 아니고 실제로 1000명 넘는 사이코패스들을 만나봤을 때 선한 사람들이 모여 범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 시간을 가장 두려워하더라. 왜냐면 자신이 하고 싶은 범죄를 못 하게 되기 때문인데 지역 공동체에서 이렇게 강연이든 토론회든 이런 식으로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그래서 중요하다.
 
사실 <범죄도시> 영화 속 마석도 형사처럼 나쁜놈들을 때려잡으면 시원할 것 같지만 권 교수는 실제로 그렇게 하면 “지금 경찰이 범죄자들을 때리면 바로 다음날 구속된다”면서 “이런 행사들이 열려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 서로 보호해주는 걸 두려워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래서 나는 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456
팔로워 236
팔로잉 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