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스토리텔링을 이끄는 부산과 대전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3/07/22
부산역과 대전역을 찍은 사진(본인 사진)
나는 매달 쉬는 날이 두 번 주어지는데 별다른 일이 없으면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 각 지역마다 볼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지만, 인상깊었던 곳은 부산과 대전이다. 부산은 국제 항구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는데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강하고, 무엇보다 공식 마스코트이자 소통 캐릭터인 부산 갈매기 ‘부기’가 자주 반겨준다. 대전은 1993년 엑스포를 개최한 과학 도시지만, 자주 드나들수록 다양한 매력을 마주한다. 요즘 엑스포 마스코트이자 대전의 상징인 ‘꿈돌이’를 만나려고 한빛탑을 매번 찾는다.

이렇게 지역의 특징을 토대로 이야기를 꾸며 관광을 유도하는 스토리텔링이 유행하고 있다. 특징을 설명하기 쉽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외지인 방문이 쉽고,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다. 김선석 인천 안골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장 겸 도시계획학 박사가 자신의 글에서 대표적인 사례를 언급하였다.


이탈리아에는 베로나(Verona)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구상하다 셰익스피어가 쓴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소설의 배경이 베로나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베로나를 '사랑의 도시(The city of love)'라는 이름을 짓고 전략을 짭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줄리엣의 집'을 짓고, '줄리엣 동상'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원'을 이룬다는 이야기를 창작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신화가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아와 사랑을 고백하는 관광도시를 만들었습니다. 하나의 창의적인 콘텐츠가 도시의 브랜드가 된 것입니다. - 김선석 <쇠퇴하는 도시를 살리는 스토리텔링의 힘> (기호일보, 2022.9.7.)


경제 발전 속에서 획일화된 건물 단지를 짓던 도시들은 주요 산업 쇠퇴와 고용 감소 등을 겪자 관광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역 문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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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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