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감금하고 “밤길 조심해”… 케어 박소연 재고소
2024/03/19
창가에는 분홍색 보자기에 싸인 유골함과 추모 사진이 놓여 있었다. 눈길은 사진에 쓰여 있는 문구로 향했다.
“아픔 없는 곳에서 따스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너와 보낸 시간들, 너의 모습들 평생 기억할게. 가끔 꿈에 놀러 와줘.”
얼마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포포. 오직 싸움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투견이다.
“포포가 유난히 저를 잘 따랐어요. 제가 참 아꼈었는데 작년 겨울에 죽었어요. (동물권단체) 케어한테 포포 사체를 인계받아서, 제가 개인적으로 장례를 치러줬죠. 얘가 ‘죽어서야 내 품에 왔구나’ 생각이 드는데, (이미 죽어버렸으니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거죠. 너무 불쌍해 죽겠어요.”
케어 불법 안락사 사건의 중심에는 박소연 당시 대표가 있다. 박 전 대표는 개와 고양이 등 구조동물 98마리를 불법 안락사했다. 동물 보호 공간을 확보하고 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로 인해 ‘법적으로 안락사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동물들이 죽었다.
임 전 국장은 박 전 대표의 지시를 받아 불법 안락사에 가담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지시에 따라 안락사를 시행할 동물들을 선정한 후 수의사에게 넘겼다.
하지만 임 전 국장은 “동물을 위해, 더는 못하겠다”며 2019년 1월 공익신고에 나섰다. 본인 역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감수한 양심 고백이었다.(관련기사 : <“박소연 지시로 개, 고양이 230마리 죽였다”>) 호루라기재단은 임 전 국장의 공을 인정하며 ‘2019 올해의 호루라기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임 전 국장은 2019년 7월 케어를 퇴사했다. 일명 ‘사무실 공동감금 사건’ 때문. 박소연 당시 케어 대표는 공익신고자 임 전 국장을 사무실에 감금하고 욕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