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급식시절’은 누군가에게 ’암‘으로 남았다

공익허브
공익허브 인증된 계정 · 기본권 침해를 막아라
2023/07/31
📢공익허브는 매주 월요일 '미션 100'을 연재합니다. 우리의 인간다운 삶을 방해하는 모든 기본권 침해에 대해 다룹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급식 모습. 사진 출처:한겨레
후덥지근한 여름, 요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 계절입니다. 에어컨을 켜도 뜨거운 불 앞에 서면 숨이 턱턱 막히죠. 그래서인지 요즘 유난히 ‘급식 시절’이 그리워요. 균형잡힌친환경 식단을 매일 제 앞에 놓아주는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그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주 미션100에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죽음의 일터’로 드러났지만

폐암으로 사망했던 급식 조리 노동자가 산업재해 인정을받은 지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튀김·구이·볶음 등의 조리를 할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조리흄(cooking fumes)’이 급식실 노동자의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이 이제 널리 알려졌죠. 폐암에 걸린 수십명의 급식실 노동자가 산재신청을 했고요, 정부가 학교 급식 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폐 검진을 해본 결과 32.4%가 ‘폐 이상 소견’을, 341명이 '폐암의심 소견'을 받았어요. 학교 급식실이 죽음의 일터로 드러난 이후 현장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급식실 종사자들은 현실적으로 나아진 게 없다고 지적합니다. 학교 급식실이 ‘산재백화점’이라는 게 알려져서 인력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기만 했대요. 일하는 인원이 줄어들면 노동강도는 더 올라가잖아요. 위험하고 열악한 노동조건이 알려졌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다보니 현장의 노동자들은 이전보다 더 고강도·고위험 노동에 시달리게 되었어요.
폐암 진단을 받은 급식노동자들이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는 도중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 출처: 한겨레

바뀐 게 없으니… 인력공백만 심화

요새 전국의 학교 급식실에서 정년 퇴임을 맡기 전에 자진 퇴사하는 노동자의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어요. 입사 후 반년을 넘기지 못하고 퇴사한 노동자의 수가 전년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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