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도공 후예 심수관과 일본의 국민 소설가 시바 료타로」

박승민
박승민 인증된 계정 · 일본 文藝春秋(문예춘추) 서울특파원
2023/12/29
400여년 전 정유재란 전란 중에

왜군에 의해 남원땅에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의 도공 심당길.

하지만 그 도예의 명맥은 일본 가고시마현의 미야마(美山)에서 15대째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심수관 도원'이다.

지난달에 큐슈지역에 역사탐방을 다녀왔다. 큐슈는 옛 백제와 가야 신라 등 한반도의 문화가 가장 먼저 전해진 곳으로 큐슈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에 대해 친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 도쿄에서 식사했을 때, 한 식당 쉐프가, "자신은 큐슈 출신이라며 큐슈에서는 '친구'라는 단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며 필자를 반가워했다. 필자는 그 얘기를 듣고 반신반의하면서 놀란 적이 있다.

큐슈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큐슈는 후쿠오카현을 비롯해 사가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현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고시마가 가장 남단에 있다.

역사탐방 일정 중에 심수관 도원(도요) 방문도 들어있었다. 필자가 심수관 도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였다.

심수관 이란 이름은 조상 심당길 도공이 일본에 끌려간 이후에 후손들이 지금까지 15대째 쓰고 있는 한국 이름이다.

필자는 14대 심수관 씨를 약 10여년 전에 가고시마의 심수관도원을 방문해 인터뷰한 적이 있다.

필자가 인터뷰 때, 지금까지 한국어를 그대로 쓰고 있는 단어나 당시 조선에서 가지고 온 물건 중에 전해내려온 것이 있느냐고 질문했더니, 심수관 씨가, "(도자기를 굽는) '가마' 라는 단어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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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일본 지지통신 서울지국 기자, 북한문제, 남북관계, 미북관계, 한일관계 등 동북아 이슈가 주된 취재테마, 평양 현지 취재경험, 일본 TV 등에 북한문제 남북관계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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