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사유와 일본의 사유의 차이
2024/05/02
교토 대학 철학과 교수인 오구라 기조는 <조선사상사>(이신철 역, 도서출판 길, 2022)라는 책에서 외래 사상에 대한 일본의 사유와 조선의 사유의 차이를 대별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일본의 사유는 ‘브리꼴라주’적 사유이고, 조선의 사유는 ‘전면적 개변’의 사유라는 것이다. 브리콜라주(bricolage)는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야생의 사고 The Savage Mind』에서 사용한 문화 용어인데, 오구라 교수는 그것을 일본 특유의 사상적 태도를 기술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외래적인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사유의 틀과 결합해서 새롭고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손재주와 같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존의 개념 체계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