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 어제 여자랑 카페갔대
2023/11/22
25화 <쟤, 어제 여자랑 카페갔대> by 정민
벌거 벗은 남자들 :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앞으로 연재될 21화 ~ 25화는 학창시절을 둘러싼 남함페 5인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 글 속 인물과 이야기는 일부 각색되어 있습니다. 실제 사실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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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냈구나!”
2012년 어느날, 17세였던 나는 같은 반 여학생 A와 같이 공부를 하기로 했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종례시간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학교 근처 카페로 갔다. 도서관의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나의 의사였다. 이전에 조별활동을 하다가 카페에 가본 경험도 한몫했다. 카페를 들어가 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잘 꾸며놓은 안락한 공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바깥이 잘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은 우리는 책을 펼친지 3분도 되지 않아 입이 근질근질했고, 장장 3시간을 수다 떨다 각자의 집으로 부리나케 돌아갔다.
다음날 교실로 들어선 순간, 묘한 분위기가 풍겼다. 특히 나와 어울리는 남학생 무리들의 반응이 그랬다. 나에게 드디어 해낸 거냐며 다짜고짜 등짝을 때리고, 집에 늦게 들어가진 않았는지 안부를 묻지 않나,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다가 ‘오오오오!’하며 합창하는 것이었다. 상황을 알아차린 건 A에게 숙제를...
‘남성'과 '남성성’이라는 의제 중심 페미니즘 활동 단체입니다.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이 남성연대에 균열을 내고 함께 페미니즘을 공부 실천하고자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생각 말고 감정을 물어보는 질문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남성 혹은 남자 청소년들에게는요. 하지만 그들이 아는 감정의 수가 그리 많을 것 같지 않아서, 그 부분에 관해서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면 좋을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고등학생때를 떠올려보면 단지 '신났다', '짜증났다' 같은 것만 있었던 것 같은데. 글을 읽으면서, 그리고 삶을 살아가면서 그런 식으로만 한정될 감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남함페에서 남성이나 남자 청소년 혹은 성별에 국한되지 않게끔 '감정'관련으로 무언가를 해보인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되게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는 단체인 것 같아서 남깁니다)
생각 말고 감정을 물어보는 질문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남성 혹은 남자 청소년들에게는요. 하지만 그들이 아는 감정의 수가 그리 많을 것 같지 않아서, 그 부분에 관해서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면 좋을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고등학생때를 떠올려보면 단지 '신났다', '짜증났다' 같은 것만 있었던 것 같은데. 글을 읽으면서, 그리고 삶을 살아가면서 그런 식으로만 한정될 감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남함페에서 남성이나 남자 청소년 혹은 성별에 국한되지 않게끔 '감정'관련으로 무언가를 해보인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되게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는 단체인 것 같아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