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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견디자, 러시아가 갈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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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대한 지지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30일 우크라이나의 4개 주인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주 합병을 발표하면서,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를 외쳤다. 하지만 새롭게 확장된 러시아 영토는 수 시간 이내에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쪽의 흑해(Black Sea)부터 동쪽의 돈바스(Donbas) 지역까지 뻗어 있는 광대한 전선의 양 끝에서 러시아의 좌우 측면을 박살냈다(지도 참조). 호주의 퇴역 장군인 믹 라이언(Mick Ryan)은 “2차 세계대전의 바르바로사 작전(Operation Barbarossa) 이후로,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이처럼 끔찍하게 연패를 당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군 30만명 강제 동원이 본격화되면서, 러시아 군 병력은 곧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된 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간과 기세 모두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1일, 우크라이나 탱크가 도네츠크의 전략적 허브 도시 리만(Lyman)에 진입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6개의 우크라이나 대대는 그 곳에서 200마일(320km) 떨어진 헤르손(Kherson) 북부에 구축된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뚫는데 성공했다. 러시아 군인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긴급 공중 지원을 호소할 때까지, 우크라이나군은 최소 12마일을 진격했다. 2014년에 있었던 러시아의 1차 돈바스(Donbas) 침공을 주도했던 이고르 거킨(Igor Girkin)은 "모든 면에서 적이 우세하다. 심지어 공중전까지도"라는 글을 썼다. 10월 6일까지 러시아군은 헤르손 시 쪽으로 훨씬 더 후퇴한 상태였다.

도네츠크(Donetsk) 주와 루한스크(Luhansk) 주로 구성된 돈바스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일보 직전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루한스크 북부의 크레민나(Kreminna)와 스바토베(Svatove) 마을 근처에 구축된 취약한 러시아군 방어선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 소식통은 러시아가 포탄과 기타 장비를 아끼기 위해 크레민나에서 곧 후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규모의 탄약고가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루한스크의 나머지 지역에 대한 관문 역할을 하는 스바토베도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해당 군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군이 스바토베를 탈환하고 나면 러시아군을 더 밀어 부쳐서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전투가 시작되기 이전의 전선까지 퇴각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손을 놓고 벌이는 전투는 훨씬 더 중요하다. 헤르손 주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은 크림 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육상 교량(land bridge)"의 한쪽 끝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크림 반도 지역 전반에 물을 공급하는 수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헤르손 시는 흑해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 중 하나이자 다른 항구들로 접근할 수 있는 관문이기도 하다. 헤르손 시를 빼앗기게 되면 우크라이나의 해상 무역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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