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버스가 이리도 반가울줄은

황인혁
황인혁 · 대학생
2022/04/26
오늘도 똑같은 아침이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씻고 밥을 먹고, 오전 7시 마포구청역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는 너무나도 똑같은 아침이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전날 자정까지 포털 사이트를 새로고침하며 뉴스 기사를 확인했고,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나 다시 한 번 뉴스 기사를 확인한 뒤 다시 잠들었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총파업 예고. [사진|뉴시스]
4월 26일 서울 버스 총파업

이 문구 하나가 나를 밤새 가슴 졸이게 했다. 대한민국은 고작 버스 파업 따위에 회사와 학교를 하루 휴업한다거나 하지않는다. 버스가 다니질 않는데 버스 못탔다고 무단 지각이니 나는 가슴 졸일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오늘(26일) 새벽 1시30분 경 내가 사는 서울 지역에서는 노조와 사용자(운수회사) 측은 임금 5% 인상 등의 합의안에 극적 타결했다. 내 지역에서만큼은 버스가 아침을 잘 깨워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파업이 진행 중인 지역들도 있다.

오늘 아침은 평소처럼 옷을 입고 가방을 메고 버스를 타러가니 672번 버스가 나를 반긴다. 당연한줄 여겼던 그 아침 시내버스가 이렇게 반가울줄은 몰랐다. 순간 감격에 겨워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버스를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다. 버스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이고 내 발바닥처럼 내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마치 쇠똥구리나 홍제천 물길처럼 아침이면 당연히 굴러간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중심에는 버스 기사들이 있다. 버스는 저절로 자율주행이라도 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늘 말은 없지만 묵묵히 정해진 노선을 따라가는 버스 기사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파업을 하겠단다. ‘임금동결 철회! 고용안정 보장!’이라는 팻말을 걸고 파업을 하겠단다. 그 이유와 쟁점들을 톺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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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차고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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