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감>은 동명의 2000년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리메이크 영화다. 원작과 리메이크작 두 영화 속 주인공들 모두, 개인용 아마추어 무선통신 장비를 통해 ‘들리세요?’를 반복하며 낯선 이와 공감대를 만들고 소통해나간다. 그들은 무선통신으로 연결된 낯선 이와의 인연을 통해 ‘낭만’을 찾았다고 말한다.
드라마 <썸바디>는 2022년 1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소셜 커넥팅 앱(흔히 ‘데이팅 앱’이라고 부르는.) ‘썸바디’를 매개로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 명은 그 앱의 개발자이고, 또 다른 한 명은 그 앱을 이용해 연쇄 살인을 하고 다니는 광기 어린 사이코패스 건축가다. 후자의 인물은 드라마 세계관 속 데이팅 앱 '썸바디'에서 성적 목적을 위해 만난 사람들을 살인한다.
두 작품은 가깝듯 멀다. 낯선 이를 그 시대의 사회적 소통 매개체를 통해 만난다. 그러나 하나는 ‘낭만의 무선통신’을 통해 공감해나가고, 다른 하나는 ‘소셜 데이팅 앱’을 통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 살인을 저지른다. 대체 둘은 비슷한 상황 속에서 왜이리도 다른 결론을 도출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