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우대 조치의 종말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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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4
(이미지 출처: Photo by Clay Banks on Unsplash)

지금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진행 중인 적극적 우대 조치의 위헌 여부 논의는 아시아계, 특히 중국계 학생들이 주축이 된 SFFA(Students for Fair Admission,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연합)라는 단체가 하버드 대학교를 상대로 낸 소송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계 학생 vs. 아이비리그 학교'라는 인상을 주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우선 같은 단체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UNC)를 상대로 낸 같은 종류의 소송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이 단체가 단순히 '학생들의 모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여기에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이 SFFA라는 단체의 대표는 학생이 아니라 에드워드 블룸(Edward Blum)이라는 사람이 대표를 맡고 있다. 블룸은 무려 2만 명의 학생들을 대표해서 일종의 집단소송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이런 소송이 흔히 그렇듯, 변호사나 로펌 소송을 진행하면서 원고를 모은다. 블룸이 모은 학생들은 아시아계가 주류를 이루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고 이중에는 백인 학생들도 있다. 아시아계와 백인 학생들로 구성된 이유는 첫 번째 글에서 설명했던 아래의 도표가 잘 설명해준다.
인종별로 구분한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SAT 평균 점수 (이미지 출처: The Harvard Crimson)
같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아시아계와 백인 학생들은 다른 (소수) 인종에 비해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고, 이는 "피부색에 따른" 엄연한 인종차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학생들이 낸 위헌 소송이지만 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이를 에드워드 블룸의 소송이라고 생각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 소송에서 SFFA와 겨루고 있는 하버드 대학교의 학생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의 아래 기사를 보면 "에드(워드) 블룸이 적극적 우대 조치를 폐지하기 위한 오랜 싸움을 끝내려 한다"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싸움을 끝낸다는 건 승리하겠다는 얘기다.)

이 사람은 왜 이런 싸움을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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