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누설' 혐의 군무원 재판... 증인들이 한 말은

정현환
정현환 ·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02/14
[고 이예람 중사 재판 방청기]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양아무개 군무원 재판

지난 2월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제418호 법정에 한 사람이 섰다. 주인공은 바로 피고인 양아무개 군무원. 그는 고 이예람 중사를 강제추행한 장아무개 중사(불명예 전역)의 정보와 상태를 마치 생중계하듯 전익수 전 공군 법무실장에게 전달했다. 이것이 고 이예람 중사 안미영 특별검사팀 수사로 밝혀졌고, 양아무개 군무원에게는 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여기에 양아무개 피고인은 군사법원에서 일하는 군무원으로서 타인의 형사사건 수사와 재판과 관련된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다. 재임 중 뇌물수수 혐의로 불명예 전역 뒤 구속된 이동호 제12대 고등군사법원장의 수감번호와 교도소 배치 여부 등을 전 전(前) 실장에게 공유한 점도 특검 수사결과로 드러났다.

13일 재판은 피고인 양아무개의 주요 혐의를 검증하고자 두 명의 증인이 참석했다. 11명의 시민이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열린 재판 내용은 어떠했을까.
▲ 지난 2월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고 이예람 중사 사건 관련, 피고인 양아무개 군무원의 재판이 열렸다

재판은 안미연 특별검사팀의 이태승 특검보 순서로 먼저 진행됐다. 이 특검보는 재판장에서 피고인 양아무개와 증인 A씨가 대화한 음성을 공개했다.


"노골적으로 말씀드리겠다. 제가 지금 특검 구속 영장이 나왔는데요. 혹시 다른 이야기 하신 거 있으십니까?"

"조사받은 거 관련해서 저와 같은 이야기를 하신 게 있는지?"

"정말 없었어요?"

"저하고는 상관없는 내용이죠?"

"저에 대해 이야기한 게 있는 거 아니까, 그래야 대응을 할 거 아닙니까?"
 
이 음성은 피고인이 증인 A씨에게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특검 수사에서 말했는지 아닌지를 계속 추궁하는 내용이었다.

오후 2시 10분. 음성을 공개한 이태승 특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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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육군 제15사단 오혜란 대위 성폭력 사건, 2014년 육군 제28사단 의무병 살인사건, 2022년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이예람 중사 사건 등 지난 11년 동안 병영 인권 문제과 군 성폭력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순직과 보훈, 국가유공자 문제에 천착하며 그동안 국내외 군 사망사고 유족 126명을 만났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해 미디어 비평도 주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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