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무지한 사람이 생각하는 교육 - 특히 AI 만능론에 대한 생각
2023/01/16
1.
얼마 전 (기계학습의 빠른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아주 오래 전), 호기심에 참가한 연구회에서 신기한 연구를 접한 적이 있다. 연구 동기는 선생이 학생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가 학생의 학습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연구자들은 6년간 한 학생을 상대로 1:1 과외를 했던 학원 강사에게, 학생의 심리상태가 어떤지 맞춰보라는 실험을 한다. 결과는 놀라웠는데 9가지 심리 상태에 대해 겨우 24프로의 정확도를 보였다. 오랫동안 지도를 한 선생님도 학생의 심리 상태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번에는 호흡, 체온, 심박, 눈동자의 움직임, 뇌파를 기록하고, 기계학습을 통해 심리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데. 무려 80퍼센트 이상의 예측이 가능했다는 결론을 얻는다. 대상이 한 명이었고, 데이터셋도 크지 않았기에 과적합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수치였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연구가 진행되어 AI가 학습자의 심리와 능력을 더 정확하게 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정말 적절한 교육이 이뤄질까?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이유는 '교육은 누군가를 정확히 아는 것으로부터 가능한 것'이라는 명제에 동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생과 선생님은 신뢰관계로 이루어진다. 학생은 선생님을 신뢰하기에 그들이 가르치는 것을 받아들이고, 선생님은 학생...
얼마 전 (기계학습의 빠른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아주 오래 전), 호기심에 참가한 연구회에서 신기한 연구를 접한 적이 있다. 연구 동기는 선생이 학생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가 학생의 학습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연구자들은 6년간 한 학생을 상대로 1:1 과외를 했던 학원 강사에게, 학생의 심리상태가 어떤지 맞춰보라는 실험을 한다. 결과는 놀라웠는데 9가지 심리 상태에 대해 겨우 24프로의 정확도를 보였다. 오랫동안 지도를 한 선생님도 학생의 심리 상태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번에는 호흡, 체온, 심박, 눈동자의 움직임, 뇌파를 기록하고, 기계학습을 통해 심리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데. 무려 80퍼센트 이상의 예측이 가능했다는 결론을 얻는다. 대상이 한 명이었고, 데이터셋도 크지 않았기에 과적합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수치였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연구가 진행되어 AI가 학습자의 심리와 능력을 더 정확하게 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정말 적절한 교육이 이뤄질까?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이유는 '교육은 누군가를 정확히 아는 것으로부터 가능한 것'이라는 명제에 동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생과 선생님은 신뢰관계로 이루어진다. 학생은 선생님을 신뢰하기에 그들이 가르치는 것을 받아들이고, 선생님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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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난주에 만난 분이 '미소지니'라는 단어 사람이 발음하는 거 처음 들어봤다고 하셔서 인지하게 된 것입니다 ㅎㅎㅎ
면상을 마주하고 (????) 실수투성이인 사람들끼리 의견을 말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경험은 검색으로 찾은 정보가 주는 것과는 다른 결이 있어요. 미소지니를 책으로만 접했을 때는 이런 강렬함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타인의 감정이 실린 목소리가 전하는 건 굉장히 강렬했다요. 그걸 함께 이야기하던 모두가 느꼈다는게 재미있었습니당. ㅎㅎㅎ
@홈은님, 미소지니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봐요. 미소를 짓는다는 뜻인가 했더니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용어였군요! 이렇게 찾아보고 알게되는 것과 직접 듣는 이야기는 다르다는 말씀이신가요? 맞다면, 비슷한 경험이 있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글로만 접하는 ‘미소지니‘와 사람의 음성으로 듣는 ’미소지니‘는 굉장히 많이 달라요. ㅎㅎㅎ 하지만 그 차이는 대화 중에 우연히 등장한 ‘미소지니’라는 단어를 들어본 사람만 알 수 있죠.
전 여기까짓!
@JACK alooker님, 요즘 교육과정이 어떤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쓴 글이라.. 조금이라도 더 알고 계신 분들의 의견을 만나보고 싶었어요!
세상에는, 그리고 얼룩소에는 분명 훌륭한 분들이 많으시고, 전문가도 많으실 것은 분명합니다만, '잘 안다'는 개념에 대해서 저와 같은 문외한에게는 다소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교육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얼룩커님은, 교육에 대하여 얼마나 전문지식이 있어야 잘 안다고 하면서 글을 이어쓸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도 지난주에 만난 분이 '미소지니'라는 단어 사람이 발음하는 거 처음 들어봤다고 하셔서 인지하게 된 것입니다 ㅎㅎㅎ
면상을 마주하고 (????) 실수투성이인 사람들끼리 의견을 말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경험은 검색으로 찾은 정보가 주는 것과는 다른 결이 있어요. 미소지니를 책으로만 접했을 때는 이런 강렬함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타인의 감정이 실린 목소리가 전하는 건 굉장히 강렬했다요. 그걸 함께 이야기하던 모두가 느꼈다는게 재미있었습니당. ㅎㅎㅎ
@홈은님, 미소지니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봐요. 미소를 짓는다는 뜻인가 했더니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용어였군요! 이렇게 찾아보고 알게되는 것과 직접 듣는 이야기는 다르다는 말씀이신가요? 맞다면, 비슷한 경험이 있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글로만 접하는 ‘미소지니‘와 사람의 음성으로 듣는 ’미소지니‘는 굉장히 많이 달라요. ㅎㅎㅎ 하지만 그 차이는 대화 중에 우연히 등장한 ‘미소지니’라는 단어를 들어본 사람만 알 수 있죠.
전 여기까짓!
@JACK alooker님, 요즘 교육과정이 어떤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쓴 글이라.. 조금이라도 더 알고 계신 분들의 의견을 만나보고 싶었어요!
세상에는, 그리고 얼룩소에는 분명 훌륭한 분들이 많으시고, 전문가도 많으실 것은 분명합니다만, '잘 안다'는 개념에 대해서 저와 같은 문외한에게는 다소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교육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얼룩커님은, 교육에 대하여 얼마나 전문지식이 있어야 잘 안다고 하면서 글을 이어쓸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