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부산국제영화제만 있는 게 아니다
2023/10/11
지난 10월 7~8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아래 부산락페)'이 열렸다. 첫날인 7일의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를 맡은 밴드는 프랑스 출신의 베테랑 밴드 피닉스(Phoenix)였다.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얼터너티브 앨범상을 받은 밴드의 명성에 걸맞게, 피닉스의 공연은 완벽했다.
첫 곡 'Lisztomania'의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관객의 마음을 들뜨게 하더니, 이어지는 'Entertainment'의 웅장함이 분위기를 장악했다. 특유의 우아한 신스팝을 충실히 구현한 라이브는 물론, 드럼 세션의 가세를 통해 록킹한 에너지를 추가했다.
보컬 토마스 마스는 흔들리지 않는 미성의 보컬로 귀를 즐겁게 했다. 곡의 흐름에 맞춰 정교하게 움직이는 비디오 아트 역시 관객을 열광시켰다. 프랑스 파리 출신이라는 배경을 한껏 살려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시키는 영상이 등장하기도 했고, 조명과 색의 다채로운 활용 역시 공연의 입체성을 높였다. 토마스 마스의 무대매너도 뜨거웠다. 공연 말미에는 관객들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크라우드 서핑(Crowd Surfing)'을 선보였다.
지난해 피닉스가 발표한 앨범 < Alpha Zulu >의 수록곡을 아는 관객은 많지 않아 보였지만, 음악의 숙지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관객들은 열정적인 춤과 슬램, 스캥킹으로 공연에 화답했다. '팬데믹 이후의 관객은 예전만큼 해외 밴드에게 열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분명 최근 록 페스티벌을 찾는 관객 중에는 해외 뮤지션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공연이라면 누구든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9년 전에도 피닉스를 보았지만, 멤버 전원이 50대에 가까워진 지금의 공연이 더 인상적이었다. 세월에 맞서 자신의 호시절을 ...
@박고구마 캬 제임스 월쉬가 부르는 'Tell Me It's Not Over'를 들으셨군요. 저도 펜타포트에서 스타세일러의 라이브를 들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좋은 결정 하셨습니다. 케미컬 브라더스는 영상과 음악의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보여주는 팀 같아요 ㅠ 내년 부락도 오세요~ 후회없으실 듯 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인생 첫 일탈이 바로 부산락페였습니다. 또래들은 힙합을 들으면 들었지 록 좋아하는 애들은 없었습니다.. ㅠ 그래서 혼자 슬리퍼 신고 삼락공원을 찾았죠. 옐로우 몬스터즈 멤버들에게 사인을 받고, 헤드라이너 제임스 월쉬(starsailor)의 tell me it's not over를 들으며 락페의 참 맛을 들였습니다.
언급하신대로 2019년 첫 유료화 때는 말이 많았죠. system of a down이 가짜 기획사 사기로 인해 출연 불발되고.. 갑자기 god가 나오는 것 싫고.. 그래서 예매도 안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저녁에 택시 타고 달려갔습니다. 케미컬 브라더스 못 보면 평생 후회 할 것 같아서요. 허겁지겁 달려가 티켓 사고 들어가니 공연이 시작했고, 영상으로만 보던 퍼포먼스를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그 해 가장 잘한 선택이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인생 첫 일탈이 바로 부산락페였습니다. 또래들은 힙합을 들으면 들었지 록 좋아하는 애들은 없었습니다.. ㅠ 그래서 혼자 슬리퍼 신고 삼락공원을 찾았죠. 옐로우 몬스터즈 멤버들에게 사인을 받고, 헤드라이너 제임스 월쉬(starsailor)의 tell me it's not over를 들으며 락페의 참 맛을 들였습니다.
언급하신대로 2019년 첫 유료화 때는 말이 많았죠. system of a down이 가짜 기획사 사기로 인해 출연 불발되고.. 갑자기 god가 나오는 것 싫고.. 그래서 예매도 안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저녁에 택시 타고 달려갔습니다. 케미컬 브라더스 못 보면 평생 후회 할 것 같아서요. 허겁지겁 달려가 티켓 사고 들어가니 공연이 시작했고, 영상으로만 보던 퍼포먼스를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그 해 가장 잘한 선택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