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여자들기록팀] '같이 사는 것'도 투쟁이 될 수 있나요? -2
2023/08/16
‘같이 사는 것'도 투쟁이 될 수 있나요?
: ‘함께 살기'를 위해 투쟁한 여성의 이야기
글쓴이 : 태린
‘내가 발 딛고 선 곳'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 청소노동자들과 연대하며 활동을 시작했고, ‘청년 여성들의 노동 기록 프로젝트 : 소란'을 통해 청년 여성 노동을 기록해 왔습니다. 지금은 진보정당 활동가로 일하며,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정치에 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을 함께 갖는다는 것, 가능할까?
그가 마포에 살게 된 것은 2005년, 우연한 계기였다. 결혼 후, 남편과의 직장 중간 지점이 마포였다. 첫째를 임신한 후 참여한 생협 모임이 ‘마을 활동'의 시작이었다. 함께주택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었다.
“아이를 낳고 살다 보니 이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졌어요. 이왕이면 오래 살 수 있는 집이면 좋고, 마음 맞는 사람들이 있는 동네면 좋잖아요? 좋은 집을 누구나 경제적 어려움 없이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죠.
이 문제의식은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생겼어요. 불평등을 다루는 학문이잖아요. <도시사회학> 수업을 듣게 되면서 도시의 불균형 문제에 관심이 갔어요. 토지가 만들어 내는 가치인 토지 자본을 누군가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데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사람이 살기 위해 땅과 주택은 꼭 필요하니까, 함께 살기 위해서는 토지라는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마포에는 다양한 ...
각자의 위치에서 싸워온 (여)성들의 ‘싸움’을 여러 각도에서 담아 세상에 전하고자 모인 프로젝트 팀입니다. 여덟 명의 필자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