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책 어린왕자와 거꾸로 읽는 세계사

김지수
김지수 인증된 계정 · 잡식성 글을 쓰는 남자
2023/07/21
서가 구석은 계륵의 무덤이다. 읽히는 제 몫을 못하니 그렇다. 그런데 이따금 구제된다. 그때는 별로였는데 지금은 매력적이거나 애초부터 잘못 보내진 것들 말이다. 책 주인의 안목이 좁고 식견이 낮은 탓이다. 

옛날책 1  어린왕자
어린왕자 표지 출처 : 필자
표지 상단의 새빨간 띠가 인상적이었던 ‘영한대역문고 시리즈’의 한 권이다. 중년들이라면 알만한 YBM시사영어사. 거기서 나온 거다. 
표지는 어린왕자가 아닌 저자 앙투앙 드 생텍쥐베리의 모습이다. 수많은 ‘어린왕자’ 버전들의 관행을 깼다(는 걸 지금 알았다). 그럼에도 책의 내용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세대불문의 양서’라는 구태한 표현이 어울린다.

내가 이 책의 씬 스틸러를 뽑는다면 단연코 보아뱀과 여우다. 

 
보아뱀
YBM 시사영어사의 어린왕자 삽화 출처 : 필자
(코끼리를 집어 삼킨) 보아뱀을 ‘모자’라고 생각하는 이들. 책에서 그런 이들은 카드 게임, 골프, 정치, 그리고 넥타이에 관한 이야기가 교양이라고 생각한다. 

답을 찾으라 하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충실히 암기한)에서 답을 내서 그렇다. 일은 그렇다 쳐도 놀이와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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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인문학 서적 '가구, 집을 갖추다'를 출간했고 사회, 정치, 경제, 철학, 문화, 예술의 문턱 앞에서 대중문화, 라이프스타일 특히 술(위스키 &우리술)과 관련된 잡식성 글을 종종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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