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풍경 - Inclosure Acts

이재문
이재문 · 역사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10/31
중세 유럽의 농민 신분은 농노였습니다. 영어로 serf. 
자신의 집을 가지고 처자식과 같이 살아간 게 노예와 다른 점이죠. 
아니 그것만이 노예와 다른 점이었습니다. 
당시는 토지에 비해 노동력이 귀했으므로 지배층인 전사계급(귀족)은 인신구속권을 가졌죠.
(중세 유럽의 농노와 조선의 노비는 여러모로 비슷한거 같습니다.)
 
사회가 발달하며 개인의 자유가 신장하며, 
또 한편으로는 인구가 늘며 노동력보다 토지의 가치가 높아져서 농노제는 점차 사라집니다. 
노동력이 부족한 시대에는 농노가 도망가면 잡아와야했지만 
토지가 부족한 시대에는 토지에 대한 소유권만 굳건히 가지고 있으면 일할 사람들은 많았으니까요.
 
영국은 전통적으로 양모를 벨기에의 플랑드르 지방에 수출하던 국가였습니다. 
16세기부터 국내 양모 제조업이 조금씩 발달하기 시작하고 
해외 식민지 개척으로 양모의 수요가 증가하여 가격이 올랐습니다. 
(반면 동유럽, 나중에는 신대륙에서 들어오는 곡물 때문에 농산물 가격은 하락했죠.) 

그러자 귀족들은 농사짓던 농민들을 쫓아내고 울타리를 쳐서 양을 키웠죠. 
이것이 인클로저 운동입니다. 
이 때문에 유민이 증가하고 농민 반란이 일어나 인클로저 금지법이 생기기도 했지만 17세기에 철폐됩니다. 
그리고 나중엔 인클로저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통과되죠.
(오늘날의 스펠은 enclosure지만 당시의 스펠은 inclosure였고 
오늘날에도 법률 용어로는 inclosure라고 쓴다고 하네요.)
 
이 때 귀족(지주)들은 농민들을 쫓아내며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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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크 재활병원 출신 현 개원 한의사 취미는 역사와 축구입니다. 건강 관련 의학상식이나 혹은 제가 취미로 다루는 분야의 얇팍한(?) 지식들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글들을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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