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이 국밥 늦게 나왔다고 사람을 죽였다고요?

박성우 · 나름대로 읽고 나름대로 씁니다
2021/12/09
▲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YTN에 출연해 과거 SNS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YTN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YTN에 출연해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며 백범 김구 선생(아래 김구)를 비하한 과거 SNS 댓글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 “광복절 기념식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단 한 사람이라면 저는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분을 제외하고 김구 선생을 추앙하는 것이 너무 못마땅해서 너무 격분해서 뒤틀린 감정으로 쓴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어 노 위원장은 “그 사건(치하포 사건)에 대한 역사적 사료가 조선인 행세를 하는 일본인 장교를 죽인 거다, 또는 제가 아까 썼던 그 내용의 사료가 공존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고 부정적인 부분으로도 볼 수 있는 사건에 대해서 이승만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작태에 분노한 내가 (감정이) 뒤틀려서 부정적인 부분을 부각한 것이다”라고 해명했죠.

이처럼 노 위원장은 치하포 사건에 대해 두 가지의 다른 사료가 존재하고 본인은 그 중 부정적인 사료에 기반해 댓글을 남겼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렇다면 치하포 사건에 대한 사료는 정말로 김구가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을 죽인 것으로 묘사했을까요? 한 번 알아봐봅시다.

〈백범일지〉에도 공초문에도 살해 동기는 "국모의 원수를 갚고자"

먼저 치하포 사건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김구가 1896년 3월 9일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의 한 주막에서 쓰치다 조스케라는 일본인을 살해한 사건입니다. 이후 김구는 6월 말 해주부에서 체포되어 심문을 받았죠. 치하포 사건에 대한 기록은 노 위원장이 언급한 대로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우리가 잘 아는 〈백범일지〉이고 다른 하나는 김구가 체포 후 심문하며 진술한 조선 측의 공초문입니다.

먼저 〈백범일지〉를 살펴보죠. 〈백범일지〉에서 김구는 칼을 찬 일본인이 상인 행세를 하며 조선말을 쓰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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